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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자 제목’ 지으면 대박?

[포커스신문사 | 김양수기자 2009-06-16 10:17:18]

▲찬란한 유산

▲하얀 거짓말

인기 드라마 공통점…흥행 보장 속설로
‘찬란한 유산’‘하얀 거짓말’ 시청률 쑥쑥
‘너는 내운명’‘아내의 유혹’ 등 성공사례

주말드라마 ‘찬란한 유산’(SBS)이 14일 시청률 34.1%(TNS미디어코리아)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아침드라마 ‘하얀 거짓말’(MBC)은 20%를 상회하는 시청률로 아침드라마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성공한 드라마 제목에는 다섯글자 흥행코드가 숨겨져 있다.

그룹 소녀시대의 윤아가 주인공으로 열연했던 일일드라마 ‘너는 내운명’과 ‘막장드라마’의 새 지평을 연 ‘아내의 유혹’, 드라마의 복고풍을 주도한 ‘에덴의 동쪽’, 전국에 각각 ‘꽃남’ ‘꽃중년’ 열풍을 불러온 ‘꽃보다 남자’와 ‘내조의 여왕’ 등이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이런 흐름은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실제로 국내 드라마의 대부분은 다섯글자 제목이다. 독창적이지는 않지만 듣기 편하고 외우기 쉬워 시청자들의 뇌리에 쉽게 각인되는 이유다. 여기에 ‘다섯 글자 제목의 드라마가 뜬다’는 속설이 있을 만큼 무시할 수 없는 흥행 코드이기도 하다.

물론 다섯글자 제목이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송지나 작가와 한류스타 박용하의 만남만으로도 흥행을 점쳤던 ‘남자이야기’와 권상우의 1인2역을 감상할 수 있었던 ‘신데렐라맨’은 한자리대 시청률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럼에도 다섯글자 제목에 대한 드라마 제작진의 무한 신뢰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브랜드컨설팅업체 브랜드38(brand38.com)의 박문기 소장은 “다섯글자 제목에는 원인과 결과가 모두 드러나 드라마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킬 수 있고, 명확하게 핵심 타깃을 설정할 수 있어 (드라마 제작자들이) 선호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극과 달리 사극은 이름만 들어도 내용을 연상할 수 있으므로 ‘주몽’ ‘대장금’처럼 역사적 인물의 이름을 주로 사용한다”고 분석했다.

/김양수기자